또다른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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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묘미...

5 독락[獨樂] 10 4,090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사찰진입방식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수 있습니다.

하나는 그 유명한(?) 누하진입[樓下進入]이라고 하여 강당이나 누마루 아래를 통해 계단을 올라 본전의 정면을 보며 법당 앞 마당에 이르는 방법 입니다.

다른 하나는 우각진입[隅角進入]이라 하여 전면의 강당 오른쪽에 난 작은 문을 통해 본전의 측면을 보며 진입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누하진입의 경우는 경사지인 산지의 사찰에 "종"으로 배치된 가람구조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데 어두운 터널을 지나 빛을 발하는 본전 앞 너른 마당에 도달하게 되는 극적인 드라마틱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찰의 진입방식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우각진입은 산지 중정형 사찰, 혹은 평지형 사찰에 주로 사용되는 방식인데 평지에 누 마루를 들어 올리는데 한계가 있고 자칫 누마루를 지나치게 들어 올리다 보면 대웅전의 위계를 범할수 있으므로 오른쪽 혹은 왼쪽 측면으로 진입케 하여 본전의 가장 입체적인 아름다움을 볼수 있게 해주는 진입방식 입니다.

이러한 우각진입은 드라마틱한 공간감은 부족하나 대웅전의 아름다운 측면모습을 잘 볼수 있고 동선의 시퀀스를 느낄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부안 내소사의 경우는 원래 우각진입의 사찰이었으나 후대에 누마루를 들어올려 억지로 누하진입방식을 유도하다보니 대웅전에서 바라보이는 안산을 누마루가 가리는 우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처음 들어올렸을때 높이가 부족하여 누하진입이 어려웠으나 또다시 한번 더 들어올려 이러한 우를 더하였습니다.

때문에 내소사 특유의 대웅전 마당에서 느껴지던 개방감은 폐쇠적이고 답답하게 퇴색되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누하진입에 대한 우리나라사람들의 선호는 산지형 사찰 곳곳에서 옅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각진입도 나름대로의 훌륭한 "맛"을 보여줍니다.

일반적으로 대웅전이 맛배지붕[박공지붕]인 경우에 그 박공면의 아름다움과 드러난 구조미학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우각진입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완주 화암사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수 있습니다. 강당 하부에 매우 높고 넓은 누하진입부를 만들수 있었으나 석축으로 막아 좌측편의 계단을 올라 우각진입을 유도하였습니다.

이곳 서산 개심사의 경우도 전형적인 산지 중정형 사찰의 측면진입방식을 보여줍니다. 담장과 강당 사이의 쪽문을 통해 들어서게 되는 개심사의 진입방식은 그 특유의 고간감으로 인해 어느사찰의 누하진입보다 훨씬 드라마틱하고 입체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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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5 5 독락[獨樂]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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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락[獨樂] http://www.cyworld.com/dokrak

Comments

10 모든이의 벗
화성에 용주사는 누하진입인데,
계단을 오를수록 조금씩 본전이 보이는 맛도 괜찮던데요^^ 
13 거리
그럼 결국 이사진은 관음사(觀淫思)네..., ㅋㅋㅋ
이거 정말 농담인데..., 화네지마삼..., 동락님. 
5 독락[獨樂]
지식이 아니라....그냥 관심이라는....^^ 워낙 무식해서....^^ 그냥 관심있는것들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아는것 이지요...^^ 제가 이곳 질문 답변방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모르는 것 처럼....^^

송구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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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쑤바™★
난 독락님의 지식이 더 놀라워...ㅋㅋㅋ 
8 cooljazz
아...아는것두 마느셔라~>.<
사진도 잘찍으시고~~부러울따름... 
5 독락[獨樂]
아... 랜즈는 Nikkor AF-S 17-55DX F2.8 사용했구요..^^ 저 뒤에 있는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는... 전혀 모르는 사람입니다. ^^ 제 애인은 여기 어딘가에 꼭꼭 숨어 있습니다. 큽큽...^^ 농담...^^ 진짜 모르는 사람이에요....^^

獨樂... 
11 일레인
그러게요.............
누굴까??????emoticon_003 
15 윤찡
랜즈 뭐쓰시나요? 
참.. 선조들 대단해..
사찰 진입방식에도 의미를 두고 건축을...
조상들에겐 참 배울점이 많네요..^^ 
24 명랑!
저 아가씬 누굴까? 독락님 애인? emoticon_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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