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일찍 퇴근을 하고, 한동안 만지지 못했던 카메라와 랜즈들을 주섬 주섬 챙겨 집을 나섰습니다.

봄이구나 싶다가도... 불어오는 바람의 차가움을 대할때면, 아직은 봄기운은 요원한것만 같습니다.

이런저런 고민들로 머리가 복잡합니다. 세상을 살아간다는게... 그렇게 엉키고 또 엉킨 매듭들을 하나둘씩 풀어가는 거라 하지만... 가끔씩은...

너무도 단단히 엉켜버려 잘 드는 가위로 싹둑 잘라내 버리고 싶을때가 있기도 합니다.

일... 사람들과의 관계.... 지난 기억들... 지난 시간들... 다가올 시간들... 인연...

이 모든것들이 희망보다는 가슴속 응어리가 되어 답답하게 가슴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리도록 차가운 바람이 부는 언덕에 서서... 더워진 머리속을 식혀 봅니다.

세상에... 참 많은 사람들중에... 어찌보면 정말 보잘것 없는 1/5000000000의 존재일 뿐인데.... 머리속에... 가슴속에 담겨 있는 고민들은 세상 모든이들의 고민을 함쳐놓은 것 보다 크게 느껴집니다.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의 봄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獨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