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던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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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미루던 끝에...

5 독락[獨樂] 4 2,467
미루고 미루던 청평사를 다녀왔습니다.

10여년 전부터...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그 사이에 소양호를 세번이 넘게 다녀왔음에도 항상 벼르기만했지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그곳...

청평사를 다녀왔습니다.

건축사적인 가치로야 입구 초입에 있는 "회전문"이 한손가락 꼽을만큼도 남아 있지 않은 고려시대 유구라는것 이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곳이지만...

춘천이라는 곳이... 좀처럼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라는 것이 묘한 애수를 젖게 하여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이었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기분좋은 길 끝에 너른 평지가 나오고 수법으로 보아 충분히 려말선초(고려말 조선초) 대의 것으로 봄직한 잘생긴 석단위에 번듯한 모습으로 서 있는 청평사를 마주 합니다.

부안 내소사와 같이 뒷산의 산세를 절묘하게 끌어들여 사찰의 형태를 구성하였습니다. 날카로운 산세를 너를 행랑으로 받아주어 수직과 수평이 혼재하여 눈에 거슬리지 않는 조화로운 풍경을 자아 냅니다.

종심방향으로 구성된 축선을 따라 걸으면 좌우행랑을 지나 대웅전 마당에 서게 됩니다. 예상과 달리 이 대웅전 마당은 좌우 불전으로 막혀 완벽하게 폐쇄적인 정적인 공간을 만들어 냅니다. 당황스럽기 까지한 이러한 구성에서도 좌측 불전과 대웅전 상이에 살며시 극락전의 형태를 보이게끔 하여 이 공간이 끝이 아님을 암시합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좌측으로 오르다 보면 이 사찰의 최고 위계를 갖는 극락전에 닿을수 있습니다.

날카로운 산세를 벗어나 극락전을 배치함으로서 시각적, 공간적 부담감을 덜어줌과 동시에 정적인 대웅전 영역과 개방적이고 부드러운 극락전 영역의 이질적인 성격을 하나의 가람안에 조화롭게 배치할수 있었습니다.

또 한번 옛 선현들의 지혜에 탄복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좋아 하는것을 찾게 되는 이유는... 일상의 답답함과 복잡함을 잠시나마 벗어날수 있는 흡입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옛 건축속에서 느껴지는 이러한 지혜의 바다는 시대와는 무관하게 언제나 절대불변의 진리와 지혜를 깨우치게 해 줍니다.

지혜는 시대와 시간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언제나 가치를 갖는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獨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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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5 5 독락[獨樂]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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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락[獨樂] http://www.cyworld.com/dokrak

Comments

제작년에가서 물놀이하던곳이다..
바로 조기 근처에서 등산객용 빨간손수건사서
이마에두르고 물싸움했는데.. 으흐흐..^^ 
5 이현주
^-^ 멋을 내지 않아도 그 자리 그대로 있는것만으로 아름다운... 
24 ★쑤바™★
감탄~감탄~>_< 
22 KENWOOD
아,,,내가 좋아하는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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