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참으로 아름다운 꽃들이 많습니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꽃이 있는가 하면, 너무 화려해서 가까이 다가가 향기를 느끼는 것 조차 부담스러운 꽃도 있습니다.

어떤이들은 형형색색의 하려한 꽃을 좋아 하는가 하면, 어떤이들은 눈과 코를 자극하는 꽃들을 좋아 하기도 합니다...

누군가 내게 가장 좋아 하는 꽃을 이야기 하라면 언제나 주저없이 이야기 합니다.

진달래 꽃...

우리나라 어느산에 가나 흔하디 흔하게 피고 지는 진달래 꽃...

자세히 들여다 보면 꽃잎 하나 바로 펴진것 없이 마치 휴지를 구겨놓은 듯한 볼품없는 모습...

장미처럼 선명하게 붉던가, 그도 아니면 벗꽃처럼 화사하던가 하지도 못하고 물빠진듯한 연분홍 꽃색....

너무 흔해 여기 저기 나뒹굴고 밟히는 그 꽃...

오죽하면 나보기가 역겨워 가시는 님에게 살포시 즈려 밟히는 그 꽃...

하지만 내게 진달래 꽃은 다른 그 어느꽃과 비교할수 없는 소중한 의미를 갖습니다.

워낙에 힘들어 하는 겨울이란 계절이 끝났음을 알려주는 고맙디 고마운 꽃입니다. 누군가 했던 말처럼... 온통 마음속이 빙하시대라 항상 싸늘한 마음에... 연분홍 꽃잎이 잠시나마 따스함을 안겨 줍니다.

흔하기 때문에 언제나 옆에 두고 볼수 있어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너무도 귀한 나머지 어렵게 어렵게 찾아가서 보아야 하는 수고로움은... 내겐 어울리지 않습니다.

항상 근처에 있기에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할수 있는 꽃...

진달래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지친 내가 눈을돌려 바라보면... 언제나 같은시기에 같은 빛깔로... 같은 모습으로 나를 바라봐주는 꽃.... 사랑할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에 집중되는 부담스러움은... 내겐 의미없는 존재 입니다.

흔하디 흔하여 어느누구의 관심속에도 없지만... 오직 나만이 마음깊숙한 곳에 한결같은 모습으로 담아두고 사랑할수 있는 존재....

스스로의 가치를 드러내고 뽐내기 보다는...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다가서 주는 이를 환하게 맞아주는 한결같은 존재....

내 이상형은 진달래 꽃 입니다.

수많은 이들의 시선과 관심에 행복해 하기 보다는... 소중한 어느 한사람의 지극한 마음에 감동하고 고마워 하며 행복해하고 사랑해 줄수 있는 그 마음...

그런 마음을 가진 진달래 꽃을 사랑 합니다.

이 봄... 나를 찾아온 진달래 꽃이... 화려한 오색화가 아닌...

진달래 꽃 그 자체로 영원히 남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獨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