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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앨리쓰 11 5,535
얼마전...

아무 느낌없이 손으로만 그림을그리며
뭔가 가슴을 꽉 막은 답답함이
슬럼프로 이어지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아침부터 흐리더니
오후 늦게는 비까지 뿌리더라구요.
 
비 오는데 그냥 들어가려니 뭔가 허전해서
여자친구와 한잔하기로 하고는
서둘러 일을 마무리짓고 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신천역에서 조금 일찍 도착한 여자친구를 만나
지름길이겠거니 하곤
시장골목으로  쭉~들어가니 달랑 허름한 대포집 하나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돌아 나갈까하다가
주인 아저씨가 워낙 인상좋게 웃으시며 잡으시기에
빨리 마시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냥 구석에 자릴잡고 앉았습니다.

대포집 안 풍경은
노가다를 하는 아저씨들로 보이는분들이
쉴새없이 거친 언어를 구사하고,
옆자리 할머니들께 추파를 던지는 날라리 할아버지,
불륜으로 보이는 수상한 중년 남,녀등
정신없이 산만한 분위기였습니다.

슬쩍 후회되면서 짜증이 밀려들어왔습니다.

 
주인 아저씨가 직접 내온
찌그러진 노란주전자에 막걸리 두통을 다 붓고,
모듬전 작은것과 양념간장 뿌린 두부를 안주로
한잔..두잔... 주고받으며 속내를 털어놓다보니,

 
대포집의 시끄러움이... ..신기하게도...

 
편안한 음악소리처럼 아늑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내리는 비처럼 마음 한구석에 젖어드는 웅성이는 음악소리...

 

문득, 세상의 모든것을 담은듯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제 마음의 답답함을 녹여주는듯 했습니다.

 
그때...

예전에 누군가가 제게 했던 얘기가 떠오르더군요.

 
"길이 끝나는 곳에서... 또다른 길은 새롭게 시작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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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7 정휘형
술..그래서 무섭습니다...

..이 길이 끝나는 그 곳에서..또 다른 길...을 만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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