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만 셋가진 친구의 "엄청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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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 아들만 셋가진 친구의 "엄청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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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1 마법사 온 작성일11-03-08 01:33 조회4,318회 댓글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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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자주 교류를 가지는 친구가 있습니다.

초, 중학교 동창인데 꽃집을 합니다.(남자임!)

꽃집을 운영하니.. 가게에 자주있으니 반백수인 제가 외출하면 대체로 갈곳이 없어서 거길갑니다. ㅜㅜ


암튼 그제 밤,, 늦은 시간에 맥주한잔 마시고 집앞 번호키를 누르는 순간 친구의 메시지가 왔더군요.

.... 오늘 엄청난 경험을 했다는.. (너무 흥분했는지 오타까지 난리더군요.)

... 그리고 아시겠지만 남자들끼리는 밤에 문자질 안합니다. 고작해야 야구게임하자고 메시지 보내는 정도..


궁금했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이친구가 요즘 장사가 안되서 영업하러 다닌다고 모임을 몇가지 가입했는데..

(꽃집은 사람을 많이 알아야 화환, 꽃배달 등 일을 받겠죠..)

그중의 하나가 "방범"입니다.  (풋ㅋㅋ)

동네 방법대에 가입을 했는데, 그순간 제 머릿속에는 이놈이 길에서 깍두기들과 시비가 붙었나...?

란 생각이 들어 얼른 전화를 했답니다.

해탈을 한듯한 목소리의 친구가 담담히 이야기.. 저에겐 황당하더군요.


그날 저녁,,,, 모처럼 고기가 먹고싶어 집앞에 고기뷔페에 갔었답니다.

가족은 어른두명 아들 세명(ㅋㅋ) 이렇게 다섯명.

고기를 한번 굽고나서 다시 고기를 가지러갔다 오는길에 갑자기 가게안에 "뻥"소리가 나더랍니다.


'가스가 터진건가?'  ...란 생각이 미처 2초도 지나기 전에..


입구의 계산대 옆에 있는 아이스크림 냉장고 옆에서 급속히 하연 분말이 분사되고 있더랍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냉장고 옆에는 자신의 5살 먹은 둘째 아들이 있었고.,

그 둘째아들의 발아래에는 "소화기"가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 소화기끝에서 무럭무럭 나오는 분말들이 가게안을 슬로우모션처럼 흩어지는걸 보면서..

한손엔 고기가 담겨진 접시를 들고  달려가 다른한손으로는 소화기를 잡았답니다.


달리는 동안, 출입구를 지나면서 가득찬 신발에는 분말가루로 뒤덥혔고,  겨우겨우 문을열며 밖으로 나가니(한손엔 고기접시, 한손엔 소화기)

거리에는 행인들이 질색을 하더랍니다.


.

.

8살, 5살, 3살의 아들을 가진 친구는... 아마도..자신의 둘째가 소방수가 되고싶었다고는 미처 생각하진 못했었나 봅니다.


식당의 손님들은 항의하며 뛰쳐나갔고, 식당은 대 혼란이 일어났답니다.

주인입장에서도 손님이 소화기를 식당에서 터뜨린건 처음겪는 일이라.. (소화기의 안전핀이 빠져 있었다 하네요.)

가게는 문이 닫혔고, 친구는 와이프와 함께 두시간동안 가게 청소를 했습니다.


분말은 청소기를 돌리니 금새 막혀버려서 걸레를 빨고 닦고, 빨고 닦고 하였다고 하더군요,

뛰쳐나간 손님들의 식비는 친구가 계산하였고.설겆이도 도와주고 나왔다더군요.


참고로 둘째가 소화기를 터트린건,,, 아이스크림 냉장고에 키가 닿지않아서 소화기를 밝고 올라간다는게.. 그랬다더군요.

친구네 아들들은 대단한 말썽꾸러기로 소문나있고, 딸을 하나 놓고 싶지만,, 차마 아들 넷이 두려워 못한답니다.

(용기를 가져라 친구야. 확률은 반반이다.)


그이후 저는 친구의 핸드폰 저장이름을 "소방관아버지"로 바꾸었답니다.



그리고,, 우리 따님은 오늘 어린이집 갈 때 울지 않았답니다. ^^

댓글목록

명랑!님의 댓글

24 명랑! 작성일

딸 입양하면 되지. ㅋㅋㅋ
그런데 딸 도 딸 나름....^^

giri님의 댓글

14 giri 작성일

음...야구게임...뭐효 @@

마법사 온님의 댓글

11 마법사 온 작성일

홈런배틀 입니다.  재밌음 ㅋ

명랑님 따님의 근황이 궁금하네요~

거꽁님의 댓글

8 거꽁 작성일

미리 우리 아들들의 꿈을 체크해봐야겠네요. ^____^

명랑!님의 댓글

24 명랑! 작성일

에고... 울 아... 사진 좀 찍어줘야 긋넹....

고다르님의 댓글

6 고다르 작성일

우리 아덜 꿈은 축구선수라네요 참 고나이에 가지는 꿈이죠
소방수는 아니라 천만다행입니다 ㅋㅋㅋ

giri님의 댓글

14 giri 작성일

음...개구리는 프로게이머....

ps...새학기 아빠 직업란에......................................간판무늬.....................^^;;;

mamelda님의 댓글

16 mamelda 작성일

아이고.....
저는 화재를 5세의 아들님께서 진화하셨나? 하는 상상을 잠깐 했습니다만....
뒷부분의 이야기들에 웃음과 당황스러움이 밀려왔네요 ㅎ

아들님의 부모님께서는 참으로 몸과 마음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

Kevin Park님의 댓글

9 Kevin Park 작성일

저는 딸 가진 부모라~~ 아들을 키우는 비애(?)를 모른다는~~ ㅋㅋ

비주얼트리+미키+님의 댓글

13 비주얼트리+미키+ 작성일

ㅋㅋ; 어쩔; ㅠ

Apple♥님의 댓글

10 Apple♥ 작성일

ㅋㅋㅋㅋ 귀여운놈! 엄마,아빠한테 혼날까봐 얼마나 가슴졸였을까..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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